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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미친곳
아무리 사회생활을 잘 못한 나라도 알 수 있었다. 어제부터 여운이 이상하다. 평소같으면 병아리같이 삐약거리며 나를 찾아와 흥미로운 이야기, 지루한 이야기, 조금 이상한 이야기 등등 별별 이야기를 들려줄텐데, 그런 것도 없다. 그저 나를 보면 어두워진 눈가를 끌어올려 웃어주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 여운의 말에 나중에 천천히 듣기로 했다. 시험 기간은 일주일. 그 새에 신입들이 무슨 짓을 할까 전전긍긍하고 있어야한다. 그렇게 시험이 시작되고 하루가 지났다. 여운은 나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시험 전 그렇게 긴장하고 자주 웃는 아이는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사라져버렸다.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여운아, 여운아!" 나를 지나쳐 빨래를 신입들에게 가져다 주려는 여운을 불러세..
여운과 같이 지낸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시험 날짜는 빠르게 다가왔고, 연교는 자신이 했던 시험 준비 중 제일 나태하게 보낸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뭐만 하면, 연교야 뭐해? 내가 쿠키 구웠는데 먹지 않을래? 연교야! 오늘 날씨 짱 좋은데 같이 놀래? 연교야! 연교야!! 자신을 이렇게 불러대니, 연교는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 앞에서 딱 잘라 아니, 시험 준비해야지. 라고 말할 수도 없고..새삼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 없이 약하다는 점을 21년 인생 처음 안 연교였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아주 큰 결심을 내린 비장한 얼굴로 여운을 찾아갔다. 그리고, 왕은 어제 할 일이 밀려 오늘은 연교를 따라다니지 못한 것에 대한 분풀이..
기어코 왕과 자신의 조카딸의 약속을 잡아낸 태후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약속하신 겁니다?" "예에.." 당연스럽게도, 왕은 태후의 웃음꽃과 그 조카딸이라는 여자에게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번뜩거리며 튀어나오는 상상들에 헤실거릴 뿐이었다. 신녀가 되어주겠냐는 청혼을 하는 나... 그걸... 보는 연교의 놀란 눈빛.. 그리고.. 이어지는 성대한 결혼식과 뜨거운 밤... "정말 기대되는군요." "그렇지요?!" 느릿하게 고개를 숙이고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을 하다가 태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이 여자만 아니라면 바로 달려가 연교에게 청혼을 하는 건데 말이야. 왕위에 오르기까지 이 여자의 덕을 많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거였다. 태후 앞에서 연교의 존..
"전하!" "전하아아아~!!!" "태~후~마~마~가~~~부르십니다아아아~~~" 떠나갈 듯 전하를 한마음가득 담아 부르는 시녀가 있었다. 긴 치마를 꽉 동여매고, 신발은 진흙으로 더러워져서, 머리는 산발이 된, 왕실에는 전혀 맞지 않아보이는 여자였다. 여자는 아까부터 자신에게 쏟아지는 눈치와 눈길도 무시하고, 온 왕궁을 해집으며 전하를 찾고 있었다. "에흐...천한 것이 어디로 간답니까.." "여기가 어디라고 저렇게 소리를 질러서..." "여봐! 소리를 지르려면 왕궁 밖에서나 지르거라!" 결국 참다 못한 대신 한 명이 노여움을 띄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순간 자홍빛 곤룡포를 입은 젋고 잘생긴 남자가 나무 위에서 툭 튀어나왔다. "아이고!" 전혀 예상치 못한 등장에 그 대신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엉덩이를 ..
그렇게 지옥 같은 이틀이 흘렀다. 그 사이에 내 옷 밑 살들은 손톱자국으로 딱지가 져서 가려웠고, 내 마음과는 다르게 내 몸과 피부는 뽀얗게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뽐내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산삼이 가득 들어간 것들과 내가 이게 뭐냐고 물어보면 그냥 최고급 뭐뭐뭐입니다. 최고급 뭐뭐입니다. 최고급... 최고급.. 이제는 그냥 좋은 거니까 입 닫고 먹으라는 것 같지만. 이틀 동안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나는 여기에 대한 정보를 몇 개 추려낼 수 있었다. 우선, 여기는 내가 살던 곳이 아니다. 내가 기절했을 때 어디로 끌고 온 건지, 여기가 그 산 속인 지, 그건 자세히 모르겠지만.. 여기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동물처럼 보이면서 사람 모습을 한 시녀...? 같은 것들과. 이상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