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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맨탈 (2)
잡다한 미친곳
다시 눈을 뜨자, 이번엔 장소가 달랐다. 어두침침한 곳...빛이라곤 보이지 않아 나는 내 눈이 먼 줄 알았다. 덜컥 겁이 나 아빠!아빠를 목 쉬게 부르자 옆에서 찍찍, 하는 소리와 우다다 작은 것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더불어 사사삭, 찌르르찌르르, 갉갉갉갉..... "끼야아아아악!!!" 이 습한 공간에 나말고 다른 생물이 있다면 무엇이겠나, 내가 상상하는...상상하는.....!!그것들이 내가 모르는 새에 내 몸을 기어다녔다고 생각만 해도 헛구역질이 나왔다. "아빠...아빠..." 땅을 더듬거리다가 그것들을 만질까봐 그 자리 그대로 웅크려 눈물만 줄줄 흘리며 몇시간을 기다렸을까, 나는 미쳐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 자리 그대로 덜덜 떨며 웅크려있자니 이것이 ..
긴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잠깐 정신이 들었는데, 내가 무력하게 누워있는 동안 여러 명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멍한 정신은 여기가 어디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다시 스스로 숨어들었다. 머리 아파. 아빠 보고 싶다. 다시 한번 더 정신을 차렸을 땐 눈꺼풀을 들 수 있었다. 습한 동굴같이 생긴 숲 속.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나뭇잎들. 이제 산 같은 것들 좋아하나 봐라. 이제 할머니도 다 싫다. 고통이 흐를 것을 감수하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심한 고통에 엌, 비명을 작게 질렀다. 머리도 욱신거리고, 발목도 심하게 삔 것 같다. 고통만으로는 가시덤불에서 구른 것 같다. "그 시발놈." 으르렁거리며 내 팔다리를 둘러보았다. 성한 곳이 없었다. 도대체 왜 나를 산에서 민 걸까. 왜 그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