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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세나의 고민(완결)

세나의 고민 마지막 화

mady 2019. 3. 14. 18:36

세나가 집으로 들어가자, 맛있는 냄새와 함께 엄마가 세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우리 이쁜 딸. 학교 잘 다녀왔어?”

 

엄마의 포근한 품에 세나는 살짝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왜 갑자기 울고 싶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나도 엄마를 꼬옥 안아줬다.

 

오늘 많이 아팠다며? 그래서 엄마가 세나 좋아하는 갈비찜이랑 닭도리탕 둘 다 해놨지!”

 

엄마는 세나를 부엌으로 이끌며 식탁을 가리켰다. 정말 세나가 좋아하는 것들이 거의 다 그 식탁에 다닥다닥 올려져 있었다. 하지만 세나는 이 요리들이 손이 많이 가서 엄마가 잘 안해주는 것이란 걸 안다. 엄마 얼굴을 힐끗 보니 피곤함이 내려앉은 엄마의 미소가 보였다. 하지만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눈빛에 세나는 다시 울컥 눈물을 쏟았다.

 

, 세나야!”

 

좋아서 엄마를 껴안고 빙빙 돌 줄 알았던 세나의 엄마는 당황했다. 그러다가 뭔가 알겠다는 듯 그저 세나를 다시 껴안아 주었다.

 

엄마 고마워...”

 

그렇게 세나는 이르지만 아주 배부르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다 먹고 엄마는 쓰러지듯 잠들어 버리셨다. 집을 보니 깨끗한 것이 청소도 열심히 한 게 틀림 없어 세나는 조용히 안방의 불과 문을 닫아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오늘 자신이 한 결심을 공책에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1. 아무에게나 짜증내지 말기

2.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기

3. 나는 늘 누군가의 관심을 이미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지나친 관심은 나를 망가트린다!

 

지금이 결심이 생각나는 것은 겨우 3개 뿐이었지만 세나는 요즘 날들을 들어서도 가장 오늘이 뿌듯했다. 이것이 옳은 길이라는 것을 알고 따라가는 일은 너무나도 나 자신 스스로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나는 폰을 받은 이후로 처음으로 폰을 만지다가 자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세나는 자신의 이불을 먼저 보았다. 아직 조금 셌지만, 나온 양에 비해서는 정말 다행인 양이었다.

 

우리 딸 서둘러!”

 

엄마는 세나가 지각할까 안절부절 했지만 세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사실 교실에 빨리 들어가는 것이 좋아 그 동안 엄마를 일찍 일어나게 만든 것이었는데, 굳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30분이라는 엄청난 여유가 아침에 남게 되었다. 엄마는 그런 세나가 이상했지만 뭔가 우리 딸이 성장한 느낌이 들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교실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인사를 건냈다. 평소라면 그냥 웃으면서 손만 흔들던 세나였는데 적극적으로 안녕! 소리내며 인사했더니 친구들이 꺄르르 웃었다. 어제 같았다면 꺄르르 소리에 의기소침해지고 짜증내며 자리에 앉았을 텐데 오늘 세나는 어제랑 다른 세나다.

 

너네 왜 웃어?”

 

어제 친구들과 싸우지 않는 법이란 동영상을 봤는데,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말하는 법은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아니,”

 

그냥...”

 

하지만 세나는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너무 앞서나간 것은 아닐까? 얼굴 표정이 험악했으면 어쩌지?

 

세나 네가 인사하는 게 귀여워!”

 

맞아! 손도 막 이렇게 흔들면서 안녕! 이러니까 너무 귀여워!”

 

친구들 몇 명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까 세나가 했던 인사를 조금 귀엽게 과장해서 따라했다. 세나는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라 당황한 얼굴로 웃었다.

 

? 세나 오늘 늦었네?”

 

그 때 다현이가 친구 한명이랑 같이 들어오면서 세나를 뒤에서 껴안았다.

 

맨날 오면 니가 먼저 있는데, 오늘 너보다 내가 먼저 왔다!?”

 

알아따~”한 친구가 장난스럽게 그 호들갑을 받아주자 무리지어 있던 친구들이 와하하 웃었다. 세나는 순간 어제 자신이 했던 걱정이 아무것도 아니였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어제 세나는 그 결심을 하고 관련 동영상들과 게시글을 찾아보며 엄청 불안에 떨었었다. 하지만 그것이 우습다는 것이 오늘 세나는 그동안의 충족감보다 자신이 이뤄낸 듯 한 이 기쁨이 너무 값지고 어제의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모르게 세나는 사춘기를 빠르게 겪어나가고 있었다.

 

-세나의 고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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