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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세나의 고민(완결)

세나의 고민 2화

mady 2019. 3. 4. 19:25

꿈 속에서 세나는 아주 예쁜 아이였다. 자신이 평소에 예쁘고 부럽다고 생각하던 지혜라는 친구보다도 더 예쁘고 인기 많은 아이였다.

 

-우와~세나 오늘 머리 엄청 찰랑거린다!

-세나야~ 오늘 나랑 같이 돈까스 먹으러 가자.

 

모두 세나를 웃는 얼굴로 부르고 세나도 그 속에서 방글방글 웃고 있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모두 하던 말을 멈추고 세나 말을 들어주고 세나가 지나가면 남자애들은 헤헤 웃으며 세나를 쳐다봤다.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웃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해 세나는 이게 꿈이면 깨질 않기를 바랬다.

-세나야.

-세나야!!

 

뭐야아~ 왜 불러~”

 

-김세나!!!

 

눈을 번쩍 뜨자 엄마가 피곤한 얼굴로 세나의 이마를 가볍게 때렸다.

 

! 김세나, 빨리 일어나지 못해!”

 

, 때리기는 왜 때려! 그냥 깨워도 될 걸.”

 

어어?? 왜 아침부터 짜증이야? 왜 이렇게 예민해 요즘.”

 

, 진짜! 뭐가 그렇게 예민하다고 그래!!”

 

순간 일어나는데 허벅지 사이로 무언가가 축축하고 찝찝했다. 엉덩이까지 뭔가 흘러간 느낌도 들고. 설마 이 나이 먹고 침대에 쉬 싼 건가 화장실로 급히 가는데 갑자기 엄마의 작은 비명이 들렸다.

 

어머.......!”

 

엄마가 놀란 듯이 화장실로 가는 세나의 엉덩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축하해! 세나야!”

 

!!!뭐야아!!”

 

세나의 첫 월경이 시작됐다.

 

엄마는 호들갑을 떨며 세나에게 생리대 쓰는 법과 생리대를 주었다. 세나는 그저 짜증과 겁이 났다. 피인 건 알겠는데 피가 그렇게 빨갛지도 않고, 보건 시간에 배운 첫 월경은 여성으로서의 첫 걸음이라며 축하받을 일이라고 했는데, 전혀 축하받을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쉬 싸는 곳에서 피를 뚝뚝 아무 때나 떨어트리는 호러스러운 일로만 보였다.

 

이거 언제 끝나?”

 

지금은 지각하기 직전이니까, 나중에 이야기 하자 우리 딸. 정말 축하해! 나중에 맛있는 거라도 먹자. 학교 잘 다녀와!”

 

엄마는 정말 호들갑이라는 호들갑은 다 떨며 현관 밖으로 세나를 밀어냈다.

 

다녀오겠습니다...”

 

 

학교에 도착하고 조례가 끝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러 일어나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심각하게 아파왔다. 무언가가 쥐여 짜지는 느낌.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세나는 의자에 다시 앉고 몸을 둥글게 말았다. 아프다고 신음소리를 끙끙 낼 수도 없고, 너무 아프고 일어나지도 못할 것 같아 눈물이 핑 돌았다.

 

안 돼, 안 돼. 여기서 울면 안 돼. 모두 다 놀릴 거야.’

 

세나는 느릿느릿 일어나서 화장실로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도착하고 세나는 눈물을 조용히 터뜨렸다. 요즘 기분도 안 좋은데 이런 아픔은 세나에게 너무 생소하고 무서웠다. 어느 정도 배운 것이 있어 아픈 곳이 자궁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이렇게 아프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했다. 자궁암이라던가, 뭐가 이상한 일이 제 몸에 생긴 게 아닐까 무서워서 세나는 그냥 펑펑 울었다. 순간 갑자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세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세나야?”

 

친구 중 한명인 다현이였다.

 

세나 맞니?”

 

다현이...?”

 

, 세나 울어? 세나 어디 아파? 왜 울어!!”

 

다현아아아...”

 

깜짝 놀라 세나를 걱정해주는 다현이의 목소리에 세나는 엉엉 울었다. 어떻게 자신이 화장실로 갔는지를 알고 와준 다현이의 세심함과 걱정해 주는 다정함에 울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나 배가 너무 아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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