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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미친곳
9. 피어나는 틈
여운과 같이 지낸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시험 날짜는 빠르게 다가왔고, 연교는 자신이 했던 시험 준비 중 제일 나태하게 보낸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뭐만 하면, 연교야 뭐해? 내가 쿠키 구웠는데 먹지 않을래? 연교야! 오늘 날씨 짱 좋은데 같이 놀래? 연교야! 연교야!! 자신을 이렇게 불러대니, 연교는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 앞에서 딱 잘라 아니, 시험 준비해야지. 라고 말할 수도 없고..새삼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 없이 약하다는 점을 21년 인생 처음 안 연교였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아주 큰 결심을 내린 비장한 얼굴로 여운을 찾아갔다. 그리고, 왕은 어제 할 일이 밀려 오늘은 연교를 따라다니지 못한 것에 대한 분풀이..
소설/늑대의 보름달
2019. 5. 29.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