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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미친곳
13. 스토커 다음엔 더 심한 스토커
구성지가 연교를 찾아 왕궁을 떠나고 일주일 뒤, 무작정 왕궁을 나와 일자리를 찾던 연교는 맘씨 좋은 부부를 만나 한 작은 과일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다. "가연아! 사과 다 닦았냐~" "당연하죠! 배는 저기에다가 뒀어요. 이제 가게 문만 여시면 될 것 같아요!" 해맑게 소리치는 소녀는 가연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고, 죽을 것 같던 그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하지만 구성지는 저 여자가 왕의 약혼녀 연교라는 것을 한눈에 알았다. 왕이 구성지에게 말해줬던 연교의 자연스러운 습관이 그녀에게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난처해졌을 때에는 눈을 두 번 깜빡인다거나, 무언가에 집중할 때는 입을 굳게 다물거나 입술을 깨문다는 것 등등 왕의 스토커 기질이 그녀를 기어코 찾아내게 된 것이다. ..
소설/늑대의 보름달
2019. 6. 7.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