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미친곳

구 름 본문

직접 만든 캐릭터

구 름

mady 2019. 8. 17. 11:10

이름은 구름이야. 성이 구, 이름이 름. 많은 오해를 낳겠다해서 옛날에는 꼭 설명하고 다녔는데, 그렇게 특이한 이름 축에도 못 끼더라.

난 남자야.

키는 176정도 였나, 마지막 신체검사에서 그 정도는 됐을거야. 몸무게...? 몸무게는 68이었을거야. 

외관 : 눈에 잘 띄는 듯 안 띄는 파란 머리에 네츄럴한 반 곱슬은 투블럭으로 색깔만 튀지 무난하다. 색소가 옅은 사람이라 살짝 짙은 회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지만, 왼쪽이 바래져 있다. 자신은 딱히 상관없지만 놀라는 사람들이나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아 안대로 가리는 일이 꽤 많아졌다. 귀에 피어싱을 꽤 많이 뚫었는데, 왼쪽에 세개, 오른쪽에 다섯개를 뚫었다. 이유모를 알파벳들이 그의 허리와 왼쪽 발목을 두르고 있고 자잘한 흉터들이 그의 털없는 다리를 조금씩 덮고 있다. 왼쪽 손목에 낡고 두꺼운 시계를 꼭 차고 다닌다.


성격 : 낯을 잘 가리고, 그것을 잘 표현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거친 언동이 있다.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자라며 여자를 잘 보지 못해, 요즘 여자란 생물체를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

심심할때 꼭 눈이 반쯤 감겨 죽은 눈을 하고 있다. 2분 이상 심심하면 그냥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자신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귀찮을 정도로 따라붙지만, 츤데레같은 면이 조금 보인다.

전혀 시크하지 않지만 시크하게 보이려는 어린 면을 가지고 있다.

사랑받는 느낌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한다. 사랑을 한다면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좋아하는 거..? 음.., 평범한데 특별한거..? 조금 특이한 이중성이 있는 물건이라면 다 좋아해. 어렵지? 그 반대로 싫어하는 건 갈고리. 무섭잖아.

특징 : 고아원에 다니다 입양되고, 입양된 곳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고등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다. 고 2지만 많은 방황으로 인해 사실상 나이는 20이다.

요즘은 타투 쪽으로 눈이 많이 간다고 한다. 공부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특이한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여자들을 보면 낯을 엄청 가린다. 친구를 만들지 못할 바에는 죽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친구를 잘 만들지 못한다. 이러다 진짜 죽을 듯한 자신의 성격에 늘 놀란다. 

과거 간략한 이야기

 

{구름}
나는- 버려졌다.
그래. 버려졌다. 생각하지 못한 임신. 계단에 일부러 굴러 팔이 부러져도 기적적으로 살아있던 나. 그런 나를 저주하며 엄마는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골목길에서 나를 낳았다. 울고 비명을 질러도 사람은 오지 않는 그 골목길에서, 엄마는 내 탯줄을 땀범벅이 된 손으로 미친듯이 끊어냈겠지. 안 봐도 뻔하다. 자지러지게 숨을 헐떡거리던, 피로 범벅되고 온 몸이 빨간 상태로 울던 나를 안아든건 쓰레기를 뒤지던 한 고아였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나를 데려가고, 나는 거기서 정말 질기게도 살아남았다. 그렇게 11살이 될때까지 동정을 하고, 훔치고, 울고불고 서로를 물어뜯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죽지못해 사는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때가 제일 자유로웠다. 그 어두컴컴한 마을에 고아원이 들어섰다. 무슨 변덕인지. 시장이 자신의 능력을 뽐내기 위함이라고 친구들은 수근거렸다. 나와 친구들은 마을 사람들의 손에 잡혀 감옥대신 그 고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거기엔 자주 다투던 다른 골목 고아무리들도 있었다. 한 우리에 하이에나 무리들을 다 몰아넣으니, 고아원 안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음식이 나오면 서로 물어뜯기 바빴다. 주먹은 물론이요, 그 동안 몸에 익혀진 싸움기술로 사람을 사정없이 패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이 자식을 패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아군에게도 죽고, 적군에게도 죽는다. 싸우지 않으면 거기선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런 곳이였다. 하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구를대로 구른 몸이라, 그 고아원 안에서 제일 오랫동안 버텼다. 그렇게 내가 14살이 되는 해에 고아원이 3년만에 망해버렸다. 시장의 비리로 분노한 사람들이 시장의 모든 것을 무너트리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거기 있던 고아들은 난리가 났다. 나를 부르며 빨리 여기서 도망가자고 손을 뻗는 그 친구를 따라 고아원에서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 내 어께를 잡아 끌어당겼다. 나를 이 고아원에 쳐집어넣은 그 망할 술집 아저씨였다.

"쓰래기같은 애자식이, 어딜 가려고 해?"

킬킬킬 침을 흘려대며 기절할 때까지 나를 패고, 질질 개처럼 끌려가는 나를 그 친구는 멍하니 테이블 밑에서 덜덜 떨며 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희미한 의식을 배신감과 함께 놓아버렸다.

눈을 뜨니 온통 검은 곳이였다, 아니, 안대가 씌워진 것이였다. 온갖 욕설과 담배냄새, 그리고 퀴퀴한 냄새가 내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신음소리를 내며 뒤척이자, 클클 웃는 소리가 들린다. 어쩐지 답답하다했더니, 온 몸이 꽁꽁 묶여있었다.

"얼마라고?"

"50어떤가."

"싸네, 병이라도 걸린거야?"

"아 뭐, 싸다면 더 주던가."

"50으로 말 끝내지?"

술주정뱅이의 목소리와 굵은 목소리가 오간다. 들어보니 흥정하는 것인데, 듣자마자 알아버렸다. 날 어딘가에 팔아버렸구나. 굵은 손가락이 거칠게 안대를 푼다. 눈을 끔뻑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자 꽤 더러운 지하실에서 무섭게 생긴 아저씨와 히죽히죽 소름돋게 웃는 주정뱅이가 있다.

"50만원 짜리 잘 있어라!"

좋아 죽는다는 걸음걸이로 그 주정뱅이가 떠나자 아저씨가 천천히 다가왔다. 지금까지 많은 위기와 많은 위압감을 느꼈지만 이 아저씨는 너무 무서워 눈물을 질질 흘리며 애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그 반응이 너무 좋다는 식으로 내 옷을 벗기고 날 가지며 놀았다. 그랬었지. 그게 진짜 지옥의 시작이었다.

1년 반 쯤. 그 동안 나는 정말 인형처럼 살았다. 특유의 끈질김과 괴물같은 생명력으로 나는 그 조직에서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었다. 그 아저씨와 한달동안 지내며 개조 받고, 조직의 보스에게 넘겨져 정말 엉망진창으로 놀려졌다. 팔다리가 부러져도 참고, 발톱과 손톱이 뽑혀도 참아야했다. 비명을 지르면 지를수록 그들은 더 즐거워했다. 특히 보스는 내가 인형처럼 구는 것을 좋아했다. 그의 욕망, 그의 분노와 기쁨 등등 그의 모든것을 받아내는 것이 내 의무였다. 어느 날, 조직의 중요한 일이 망쳐졌는지, 그는 나를 마구 범하고 때리다가 시체에 쓰는 독한 약품이 든 병으로 내 머리를 내려쳤다. 눈이 타오르는 고통에 미친 듯한 비명을 질렀던것 같다. 그렇게 한쪽 눈을 잃었다. 그들은 한번도 상처를 치료해 준 적이 없다. 그냥 반쯤 정신을 잃은 내 팔다리를 붙들고 그 약품을 거칠게 씻겨준게 다였다. 내 눈은 이미 하얗게 바랜 것을 보고 그들은 혀를 찼다. 조금 미안했는지, 그날 보스는 나에게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틈을 타 도망쳤다.

그 때 도망칠줄 몰랐던 건지, 날 따라오는 사람들은 없었다. 비틀비틀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와 빛바랜 바람막이를 걸치고 눈에 딱 보이는 건물로 들어갔다. 거긴 고아원이었다.
지금까지 봤던 사람들 중 고아원장은 정말 제일로 무심한 사람일 것이다. 여기 있어도 되나는 나의 간절한 애원에 그는 쓱 내 눈을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서 악착같이 살았다. 글자도 배우고, 요리도 할 줄 알게되고, 옷도 깨끗이 입고 책을 매일같이 읽었다. 그리고 그렇게 16살이 될 때 나는 한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나를 보더니, 눈빛에 뭔가 기대할만한게 있다며 나를 입양결정하게 되었다. 고아원장은 그런 부부에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입양가기 전 날 밤, 원장은 날 조용히 불렀다.

"레온이던가?"

"그렇습니다."

원장은 웃으며 나를 스윽 보았다.

"서류 상에, 넌 구 름이라고 되어있다. 왜 그런지 아냐?"

"..모르겠습니다."

"구 름이란 애가 여기 있었는데, 널 보더니 들여보내 달라고 빌더라고?"

"...?"

"들어보니 한 고아원에 같이 있었던 사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 때, 우리는 널 들여보낼 여유가 없었다."

"...!"

그러고 보니 유난히 구름을 좋아하던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다. 내가 지옥으로 끌려갈때 그저 보고만 있었던 개자식...조직 내에서 굴려질 때마다 몇번이나 그를 죽이는 상상을 했다. 어떻게 날 그렇게 내버려 둔건지. 용서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안전을 포기하고 대신 나를 이 고아원에서 새출발하도록 도와주었다..눈물이 흘렀다. 그 일이 있기전 정말 친한 친구였다.

"그럼 그 친구는 어디있나요."

"이미 죽었지? 그건 왜 물어보냐?"

무심하게 툭 던지는 말이 나를 쿵 짓밟는다.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그는 독감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피기침을 하는 상태인데 늦가을에 나갔으니, 죽은 것이 뻔하다고 그 원장은 손을 저었다.

그 뒤로 난 멍청한 부부에게 입양되어 그들의 미친듯한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썼다.

"름? 지금 뭐 하는 거지?"

"저..학교엔 가기가 싫은데.."

"멍청한 소리. 명문고로 입학할 길도 마련해줬건만."

그렇게 3년이 지나며 그들은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 여기저기 학교를 옮겨다니며 말썽과 난리를 피우다가 스무살이 되었는데 갑자기 졸업장을 못 딴다는 학교장의 말씀에 그 부부는 뜨악하며 나를 다시 고등학교에 재수 시켰다.


여기까지.


구름이라는 이름의 진부하고 느릿한 스토리.